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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의 고찰

구인난에 직원 못 구한다는 식당에 면접 본 후기. 돈값이상 뽑으려니 안 구해지지.

by 큰 언니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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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도 요즘 뉴스 같은 거 보면, 구인난이 어쩌네 하는 거 봤지?
 
아무리 월급을 올려도 지원자조차 없어서 외국인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뉴스들 많더라.
 
언니가 사는 곳은 지방이라, 식당 주방일 하는데 300만원 넘는 비현실적인 월급 같은 걸 제시한 곳은 없어.
 
그래도 요즘 들리는 식당들마다 다들 사람 구한다는 글들은 붙여놓은 곳이 많더라고.
 
하물며 언니 지금 몇 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의 월급 비슷하게까지 준다고 적어놓은 식당에 면접을 본 적이 있어서 글을 적고 있어.
 
언니가 그래도 요 근래에는 퇴근도 정상적으로 하는 날이 좀 늘어나고 해서 여유가 좀 있는 날도 있단 말이야.
 
특히나 수요일엔 조금 더 그런 경향이 있고.
 
면접이래 봐야 사람 구한다는 식당에 그냥 들어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 것 뿐이야.
 
5시 좀 넘어서 찾아가니까 손님이 없기는 하더라.
 
언니가 적극적으로 사회에 복귀하려는 백조의 마음가짐으로 말하니까 거기 사장님도 마음에 들었나 보더라고.
 
특히나 월급 측면에서는 아주 자신 있게 말씀해주셨어.
 
식당 문에 적힌 그대로 월급이 나갈 거라면서 말이야.
 
하는 일로는 메인은 주방이지만 아직 경력이 없을 테니 주방보조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면 될 거라고 했어.
 
근데 언니가 해야 하는 일은 이게 끝인 줄 알았단 말이야.
 
이제 근로계약서나 뭐 그런 말이 나올 줄 알았지.
 
그런데 해야 하는 일은 아직 시작도 안 한 거더라고.
 
가게 바쁠 때에는 간혹 홀에 나와서 서빙을 할 수도 있대.
 
가게 바쁘면 주방부터 난리가 날 텐데 이게 무슨 말인가 했지만, 일단 그런가 보다 했어.
 
그리고 마감할 적에는 청소를 해야 한대.
 
이것도 그러려니 할려고 했는데, 마감 청소는 내가 일하는 시간으로 안 들어간대나봐.
 
그러니까 청소는 무료봉사하라는 거지.
 
그리고 사장님 없을 적에는 포스기를 봐야 할 수도 있대.
 
사장님 없을 적에는 배달온 음식 재료를 정리해야 할 수도 있대.
 
사장님 없을 적에는 배달온 음료수를 정리해야 할 수도 있대.
 
또 사장님 없을 적에는.....하여간 뭐가 많더라고.
 
결론은 사장님 없을 적에 발생하는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이건 이미 주방보조의 영역을 넘어선 거잖아.
 
그래도 뭐, 언니 다니는 회사라고 안 그런 건 아니란 말이야.
 
내 할 일 다 했는데도 시간 남으면 적당히 옆 사람 일거리도 좀 덜어주고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래도 사람이 정도라는 게 있잖아.
 
그 사장님은 물건들이 배달 오더라도 거기 기사님들이 창고 안에까지 전부 넣어준다는 거야.
 
대신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직원들 몫이라더라고.
 
그러니까 언니가 일을 하게 되면 알아서 해야 하는 일거리인거야.
 
그렇게 사장님 설명 들으면서 해야 할 일 소개 받고 있을 때 눈에 딱 보인 게 있더라.
 
운송 기사님이 창고 안에까지 넣어준다던 음료수 상자들.
 
넣어주기는 무슨, 그냥 가게 입구 옆에 30상자도 넣게 그냥 막 쌓아놓았더라고.
 
하물며 창고 앞도 아니더라고.
 
해야 할 일들이 점점 쌓이는 것도 화가 나는데, 그렇게 쌓여있는 음료수 상자들을 보니까, 확실히 돈 많이 준다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더라.
 
그거 보고 나서 바로 귀에 이어폰 끼고 집으로 돌아왔어.
 
언니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식당 한 군데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다 빠지는 것 같더라.
 
언니가 그렇게 잘못한 건 아니겠지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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